1. 장애 아동 양육, 부부 사이의 감정 온도를 바꿉니다
장애 아동을 함께 양육하는 부부는 아이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감정도 예민해집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의 충격, 반복되는 병원 방문과 치료 과정, 사회적 시선에 대한 방어, 경제적 부담과 정서적 소진 등 이와 같은 모든 과정은 부부를 한 팀으로 만드는 대신 때때로 서로를 고립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거나, 한쪽 배우자에게 부담이 과중되었을 경우, 감정의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왜 나만 힘들어야 해?”, “당신은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거야?”라는 생각은 점차 비난과 서운함으로 번지고, 이로 인해 부부 갈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장애 아동의 양육이 부부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히 연결해주는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감정, 역할, 의사소통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보다 ‘협력’입니다.
2. 갈등의 주된 원인과 쌓여가는 오해들
장애 아동 양육을 둘러싼 부부 갈등은 보통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시작됩니다.
1) 역할 분담의 불균형: 한쪽은 주 돌봄자, 다른 쪽은 부양자로 고정되며 발생하는 피로와 불만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의사소통의 부족: 감정을 숨기거나, 갈등을 피하는 대화 방식이 오히려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3) 다른 양육 가치관: 치료 방법, 교육 방향, 생활규칙 등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감정의 불일치: 한쪽은 아직 슬픔과 부정 단계, 다른 쪽은 이미 수용에 들어간 경우 두 부부의 감정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사회적 스트레스와 외부 기대: 가족, 친척, 주변의 시선이나 말이 부부 간 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종종 서로를 향한 비난이나 무관심으로 드러나지만, 사실 그 근저에는 “나도 힘들다”는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나의 고통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때로는 공격적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부부가 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을 때부터 진정한 협력이 시작됩니다.
3. 함께 걷기 위한 감정 조율과 협력의 노력
갈등을 줄이고 협력하는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소통, 실질적 분담 구조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실천 가능한 전략들입니다.
<장애 아동 부모를 위한 부부 협력 전략>
1) 감정 공유의 시간 만들기
하루 10분이라도 서로의 감정을 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에 “아이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꼈어?”라는 질문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비판이 아닌 공감 중심의 대화를 연습하면 도움이 됩니다.
2) 양육 가치관 조율하기
자폐 아동의 치료 방향, 교육 목표, 일상 습관 등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문서화하여 비교해보면 좋습니다.
‘누가 옳은가’보다 ‘무엇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가’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서로 대화하기가 용이합니다.
3) 역할 분담의 시각화
일주일간의 주요 육아,가사,치료 일정을 표로 작성해 현실적인 분담 방식을 도출합니다.
물리적인 역할 뿐 아니라, ‘감정 지지자’라는 정서적 역할도 서로에게 분담하세요.
4) 서로에게 감사 표현하기
작은 일이라도 "오늘 고마웠어"라고 말하는 습관은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아이만 칭찬하지 말고, 배우자도 자주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5) 전문가와 함께 하는 부부 상담 참여
감정이 엇갈릴수록 부부만의 대화로 풀기 어렵습니다.
특수상담이나 가족치료 프로그램을 활용해 ‘감정의 중재자’를 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4. 당신의 배우자는 동료이자 삶의 동반자입니다
장애 아동의 양육은 오랜 항해와도 같습니다. 때로는 바람이 거세고,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여정을 혼자서 버텨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배우자는 당신의 경쟁자도, 비판자도 아닌 ‘함께 노 저을 동반자’입니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 상처를 비난이 아닌 공감으로 서로를 안아주는 연습, 그리고 무너진 하루 속에서 다시 함께 일어나는 작은 선택들이 부부를 진정한 팀으로 만듭니다.
협력은 기술이며, 감정의 교감은 훈련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보다,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 그것이 진짜 장애 아동 부모가 가야 할 방향입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한 당신과, 그 옆에서 함께 노력하는 배우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자신에게도 응원의 말을 건네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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