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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부모를 위한 교육 및 심리 정보

장애 아동을 위한 하루 생활 습관 만들기

by lucksoon365 2025. 5. 29.

장애 아동을 위한 하루 생활 습관 만들기

1. 장애 아동에게 ‘예측 할 수 있는 하루’는 가장 좋은 안정제입니다

일상의 루틴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장애 아동에게는 그것이 곧 정서적 안전망이 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적 장애, ADHD 등 발달상의 차이를 가진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변화나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쉽게 불안해지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이때 하루가 일정한 흐름으로 반복된다면, 아이는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줄어들고 문제행동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체계화된 루틴은 아이의 자립성과 독립성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어나고, 정해진 순서대로 행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 개념과 자신감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아이에게 ‘세상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지를 아이와 함께 시각적으로, 구체적으로 구성하여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루틴 만들기가 필요합니다. 이 루틴은 아이의 특성, 연령, 기능 수준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2. 규칙적인 아침 생활, 하루를 시작하는 안정된 출발

아침은 하루 전체의 기분과 행동을 좌우합니다. 특히 장애 아동에게는 서두르지 않고 반복적인 구조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측 할 수 있는 순서’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고정된 흐름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카드나 계획표 차트를 활용하면 아이가 다음 행동을 스스로 인식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규칙적인 아침 생활은 감각 조절을 돕는 활동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자극에 예민한 아이는 조명이 부드럽고 소음이 적은 환경에서 천천히 하루를 시작해야 하며, 반대로 활동 욕구가 높은 아이는 스트레칭이나 짧은 산책으로 몸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의 반복은 단순히 ‘기계적인 일과’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하루를 준비하는 첫 독립 단계입니다. 반복적으로 성공 경험을 제공하면 아이는 “나는 스스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3. 낮과 오후의 루틴, 학습과 놀이 및 감정 조절의 균형

낮 시간대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학교나 치료기관에 다니는 아이라면, 집에 돌아와서의 활동에도 일정한 루틴이 필요합니다. 일과 후 루틴은 피로 회복과 감정 안정, 그리고 놀이와 학습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합니다.

집에 돌아오아 왔을 때, 일정한 행동 루틴을 미리 정해두면 아이는 ‘이제 집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행동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놀이’와 ‘학습’의 균형을 잘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학습보다는 짧고 반복적인 활동으로 구성하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루틴을 계획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감정 표현 루틴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기분은 어땠어?”라는 질문을 매일 반복하며 표정 카드나 감정 일기 등을 함께 작성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해소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외부 활동이 없는 날에도 산책, 실내 운동, 정리정돈 같은 신체활동을 포함시키면 하루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소모할 수 있어 저녁 시간의 불안정함도 줄어듭니다.

4. 저녁과 잠자기 하루 루틴, 하루를 편안히 마무리하며 안정을 주는 시간

저녁 루틴은 아이가 하루의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정리하고, 편안하게 다음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입니다. 이 루틴에서 중요한 것은 긴장을 낮추고 감각을 안정시킬 수 있는 환경과 패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정한 고정된 흐름은 아이에게 ‘하루가 끝났음’을 인식시키는 신호가 됩니다. 이때 잠자리 전에 자극적인 영상 시청이나 큰 소리의 놀이를 피하고, 촉각 인형, 수면 음악, 조용한 독서 등으로 아이의 감각을 천천히 진정시키는 활동을 선택해 주세요.

아이마다 감각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게 맞는 수면 루틴을 시도하며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폐 아동은 수면 전 똑같은 이불을 만지거나 특정 인형을 안아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ADHD 아이는 잔잔한 음악이나 어두운 조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가 이 루틴을 아이와 함께 ‘매일 반복하며 인내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루틴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익숙해지고 안정감을 느끼기까지 부모의 기다림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하루의 구조는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입니다.

장애 아동의 하루를 예측 가능하고 편안한 흐름으로 구성해보세요.

작은 반복이 모여, 아이의 세상은 조금씩 넓어지고 안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