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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부모를 위한 교육 및 심리 정보

가정에서도 지도 가능한 기초 언어 훈련 놀이

by lucksoon365 2025. 6. 8.

가정에서도 지도 가능한 기초 언어 훈련 놀이

1. 언어 훈련은 ‘놀이’처럼 지도해야 효과적입니다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들이나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언어 훈련은 단순한 반복 학습으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흥미’와 ‘재미’입니다. 부모가 교사처럼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배워갈 수 있는 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부릉부릉 달려요!”라고 말해본 뒤, “누가 운전하고 있어?”라고 질문을 던져서 아이가 역할극처럼 대답하도록 유도해 보세요.

또한 소꿉놀이, 병원놀이, 미용실놀이 등 아이가 몰입하기 쉬운 상황극에서 “어디가 아파요?”, “주사 맞을게요” 같은 표현을 반복하며 말하게 하면 아이가 언어 배우는 것을 놀이로 인식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지나치게 교정하거나 “아니야, 이렇게 말해봐”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말하는 방식을 인정해 주고, 그 말에 살짝 확장해 대답해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이라고 하면 “그래, 물 마시고 싶구나. 엄마가 물을 줄게”처럼 문장을 자연스럽게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이어주는 것이죠.

2. 사물놀이와 이름 말하기로 어휘력을 키워주세요

언어 발달의 기초는 어휘력입니다. 단어를 많이 알고, 그 단어를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의사소통이 원활해집니다. 집에 있는 장난감이나 주방 용품, 과일, 의류, 문구류 등을 활용해 ‘사물놀이’를 진행해보세요.

예를 들어 장난감 상자에서 자동차, 사과, 호랑이 인형을 하나씩 꺼내며 “이게 뭐야?”, “무슨 색이야?”, “이 친구는 어디에 살까?”처럼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대답하게 해보세요.

이때 “사과”라고 아이가 답하면 부모는 “맞아, 빨간 사과네! 사과는 맛있지?”라고 말하며 단어를 확장해주는 방식(확장 발화 기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무엇이 다를까?’ 게임도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두 대 중에 빨간 자동차는 어디에 있어?”, “큰 사과는 어느 거야?”처럼 색, 크기, 위치를 묻는 질문을 추가해 어휘력을 확장해 주세요.

이 과정에서 아이가 한꺼번에 많은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반복적으로 익숙한 단어를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노래와 율동, 오감 놀이로 신체와 언어를 연결하세요

아이들은 리듬과 동작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노래와 율동을 결합한 오감 놀이가 언어 발달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 어깨, 무릎, 발” 노래를 부르며 몸의 각 부위를 손가락으로 짚어보게 하고, 부모가 “여기는 머리야!”, “여기는 어디야?”라고 질문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아이는 신체 부위를 인식하며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또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처럼 스토리가 있는 노래를 부르면서 손가락 인형이나 역할 인형을 활용해 곰 가족을 등장시키면 아이가 상황에 맞는 언어를 따라하거나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촉각이나 시각, 청각 자극을 주는 놀잇감(예: 말랑이, 슬라임, 종이접기, 클레이)을 사용해 “어떤 색이야?”, “어떤 소리가 나?”라고 물어보면 언어와 오감이 연결되어 더 풍부한 학습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목소리 톤과 표정, 몸짓을 풍부하게 사용해 주면 아이는 언어를 더 쉽게 인지하고 표현하려고 시도합니다.

4. 일상생활에서 대화 확장 놀이로 이해력을 키워주세요

단어 말하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이가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일상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대화 확장 놀이를 시도해보세요.

예를 들어 밥을 먹으면서 “밥 맛있어?”라고 묻고 아이가 “응, 맛있어”라고 대답하면 “무슨 반찬이 제일 맛있어?”라고 질문을 이어가세요. 아이가 “계란말이”라고 하면 “계란말이가 제일 맛있구나! 이 반찬이 왜 제일 맛있었어?”라고 다시 질문하며 아이의 문장을 확장해 주세요. 산책 중에 “저기 귀여운 강아지가 뛰어가네”라고 관찰한 뒤 “강아지가 왜 저렇게 빨리 뛰어가는 걸까?”라고 질문하면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하며 대답하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하는 말을 기다려주고, 중간에 말을 끊거나 교정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 주세요.

아이의 문장이 짧거나 서툴러도 “네 말이 너무 좋아! 좀 더 이야기해줄래?”라고 따뜻하게 반응해 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언어 사용을 더욱 즐기게 됩니다. 가정에서의 언어 훈련 놀이는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와 노력이 핵심입니다.

아이의 속도와 흥미에 맞춰 한 단계씩 천천히, 그리고 재미있게 놀이하듯이 접근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말로 세상을 더 풍부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