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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부모를 위한 교육 및 심리 정보

자폐 스펙트럼 장애, ADHD, 지적장애의 차이점 쉽게 알아보기

by lucksoon365 2025. 5. 25.

자폐 스펙트럼 장애, ADHD, 지적장애의 차이점 쉽게 알아보기

1. 헷갈리기 쉬운 세 가지 발달 관련 장애

자녀의 발달이 또래보다 느리거나 다르게 보일 때, 많은 부모들은 혼란을 겪습니다. 아이가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집중을 못하고, 또래와 어울리기를 어려워한다면 자연스럽게 “혹시 자폐일까?”, “ADHD인가?”, “지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그리고 지적장애(ID)는 일부 증상이 겹쳐 보여 더욱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명확히 다른 진단이며, 치료 방식도 각각 다릅니다. 아이의 어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각 장애의 핵심 특징과 차이점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은 부모의 마음을 덜 혼란스럽게 만들고, 아이에게 맞는 교육과 치료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란 무엇일까?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제한된 관심 및 반복적 상동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발달장애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말이 붙는 이유는, 자폐의 증상이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는 말이 전혀 없고 눈도 잘 마주치지 않지만, 어떤 아이는 언어가 유창하면서도 대화에서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자폐 아동은 또래와 자연스럽게 놀지 못하거나, 감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 많습니다. 특정 소리에 과민하거나, 일정한 루틴이 깨졌을 때 심한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종종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자폐는 단순히 사회성 결핍이 아니라, 인지 처리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행동이기 때문에,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발달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ADHD와 지적장애는 무엇이 다를까?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자폐와 종종 혼동되는 대표적인 신경 발달장애입니다. ADHD 아동은 대체로 집중력이 약하고, 충동적이며, 과잉행동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쉽게 산만해지고, 한 가지 활동에 오랫동안 집중하기 어려워 학습에 영향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자폐처럼 눈을 피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은 덜 나타납니다.

ADHD 아동은 충동 조절이 어려워 말이 많고,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생각하는 식의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활동성이 높고 수업 중에도 자리에 앉아 있기 어려워 교사나 부모로부터 자주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는 합니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자폐 아동과 혼동될 수 있지만, ADHD는 주의력과 행동 조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자폐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한편, 지적장애는 자폐나 ADHD와는 또 다른 개념입니다. 지적장애는 지적 기능과 적응 행동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태를 말합니다. IQ 70 이하로 측정되는 경우가 많고, 문제 해결, 의사소통, 자기 관리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능력 전반이 또래보다 뒤처집니다. 자폐나 ADHD 아이는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경우도 많지만, 지적장애는 기본적으로 인지 능력 자체가 발달 연령보다 낮은 상태입니다. 지적장애 아동은 말을 늦게 시작하거나, 일상 지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설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적장애는 반드시 ‘사회성’ 문제를 동반하지는 않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는 있지만 표현 방식이 미성숙한 경우도 있습니다.

 

4. 정확한 진단과 증상 차이를 아는 것이 아이를 돕는 첫걸음

자폐, ADHD, 지적장애는 모두 아이의 발달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각각의 장애가 가진 특성과 필요는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단순히 ‘조금 느린 아이’, ‘산만한 아이’, ‘말이 느린 아이’로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정확한 평가를 통한 진단을 받는 것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개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세 가지는 겹치는 증상이 있을 수 있어,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사회성, 언어, 행동, 학습능력, 감각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면 진단의 방향을 좁힐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테스트뿐 아니라 부모와의 면담, 행동 관찰, 발달 이력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립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는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정답을 빨리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세 가지 장애의 차이를 안다는 것은,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그 이해는 곧 부모 자신을 덜 비난하고, 더 지지하는 태도로 바꿔주는 심리적 출발점이 됩니다.